|
|
조금 늦은 후기입니다. p-camp에 다녀왔습니다. 저에겐 개인적으로 전무후무한 가장 들이댄 컨퍼런스로 기록되지싶습니다. 오전 류한석님의 "엔지니어를 위한 스피치" 튜토리얼에서 망가지는 것을 시작으로, 이것저것 개인적인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괜찮았던 컨퍼런스였습니다. 괜찮았어요. 내년엔 1박이나 2박으로 해주세요. 장기자랑도 ..넣어서.. ![]() unconference라는 우리나라에선 아직 생소한 방식으로 치뤄진 이번 p-camp는 약간은 '서로 찝찝해하는' 다양항 개발 방법론단체들의 한자리 모임으로도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한자리에 섞인 모습들이 굉장히 보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모인 그들은 좀 더 나은 우리의 모습을 만들어 가기 위해 즐거운 토론을 시작 했습니다. 1. 오전 튜토리얼 "엔지니어를 위한 스피치"에 참가했습니다. 해당 주제에 관해서도 관심이 많지만, 커뮤니케이션 자체에 관심이 많아서 입니다. 제 lifework이기도 하고요 :) 류한석님은 IT계의 신해철이라 불리울만한 블로그스타입니다. 운영하시는 "류한석의 피플웨어" 블로그는 많은 팬을 보유하고있는 인기 블로그이기도 하죠. 모든 기술, 방법론, 그 위에 사람이 문제다 라는 피플웨어에 관심을 쏟고 계신 분입니다. ![]() 두시간동안 이어진 세션은 많이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insight를 얻은것을 순서대로 나열하자면, "말을 잘 하려면 해당 분야에 지식이 있어야 한다" - VB를 정말 사랑할때, 강의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강의가 정말 잘 됐었다며.등입니다. 두시간 가까이 동안 강의를 듣고 두분만 앞에 나와서 3분 스피치를 해본다길래 완전 들이대면서 앞으로 나갔습니다. 아, 지금 생각해도 캄캄했던 순간이네요. 사실 저는 강의 중간중간에, 다른 저만의 주제로 스피치 요점 정리를 해가고 있었는데 끝자락에 주제를 제시해 주시길래 황급히 바꾸고 섞느라 엉망이 된 시나리오로 "에이 그냥 일단 들이대" 하면서 앞으로 나간 것이었습니다. 역시나 망가지고 쓰러진 스피치였죠 하하하 민망하군요. 동영상을 찍긴 했는데 못올릴정도입니다. 저 중간에 나갈 뻔 했어요 ㅋㅋ 아무튼 이젠 쪽팔리지 않습니다. -.- 큰 도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_-...................... 그렇게 아침시간이 끝나고 속이 좀 그렇고 해서 일층 커피샵에서 핫초코를 마시면서 가져온 책과 문서를 보고난 후 한시가 되어 자리에 올라가니 여러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던 벽이 합쳐지고 큰 강의실이 되었습니다(마치 지난 webappscon에서 느꼈던 벙찜과 비슷했습니다. 점심시간 새에 벽이 없어지다니..) 2. keynote스러운 기조 session ...이 시작되었습니다. 제목은 강했으나 (파괴와 창조?) 솔직히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구글과 MS의 관계, 웹2.0과 무언가 포괄적인 이야기 속에서 앞으로 비지니스를 하게될 우리 개발자들은 이러이러해야한다 하는 이야기를 멋진 분께서 해 주셨는데, 제가 아직은 비지니스에 큰 관심이 없어선지(특히 요즘은 전면적인 비지니스에 대한 개념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음) 많이 와닿진 않았습니다. 저만 그랬겠죠? 3. 에센스 튜토리얼 컨퍼런스가 이래서 맛입니다. 1~20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발표자는 조용히 나타나 주제의 핵심적인 이야기만 골라 마이크에 담아 청강자에게 insight를 입혀 던지고 홀연히 그 자리를 떠납니다. 물론 하셨던 말씀들은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입문에 관한 이야기들이었지만, 이번 것은 경우가 조금 다릅니다. 뭐 쉽게 말하자면, 2pac이 나와서 힙합이 뭔지 설명합니다. 피카소가 나타나 미술이 무엇인가에 대해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해당 이야기를 그 자리의 권위자가 설명을 해 주는데, 알고 있는 내용을 들어도 rearrange되는 느낌이고 새롭게 박히고, 제가 눈꺼풀이 씌워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IT 개발 프로세스 관리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 미국방성의 지원을 받아 90년대 초반에 발표한 CMM(aka SW-CMM)이 모체인 CMMI를 설명해 주신 CMMI포럼의 이재왕님, agile프로세스를 설명해주신, 저에게도 서태지인 김창준 님, 체계적인 소프트웨어 테스팅을 목표로 한국에서 가장 큰 테스팅 그룹을 이끌고, 또 올바른 테스팅 기법을 퍼뜨리고 계신 계신 sten의 권원일님, 그리고 블로그스타 류한석님 께서 간단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그중 김창준님의 애자일방법론은 무엇인가에 대한 7분간의 설명을 한번 보시죠. 빨간 탁구공의 비밀 - 김창준 짧은 영상이지만 PP, TDD, Refactoring, 회고, 고객응대등의 '정돈된 혼돈' 에 대한 많은 주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4. 이윽고 본 행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unconference. 김창준님을 비롯한 진행자분들은 OST라는 약어를 사용하시더군요. Open Space Technology였던가요, 주어진 열린 공간 속에서 토론을 즐겁게 이뤄 나가게 하기 위한 나름의 룰이 존재 했습니다. 룰은, 비밀입니다 :P 으아, 글이 길어지네요. 대표적인 unconference인 http://barcamp.org/ 를 참조 해주세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발제를 하는 순서가 되었습니다. 150여분 중에서 아무도 주제를 꺼내지 않으시더군요. sten에서 지원한 듯 보이는 테스팅 용어책이 경품으로 올라왔습니다-_-; 여기서 저의 두번째 들이대기가 시작했습니다-_-;; 첫번째로 나가서 주제를 꺼냈습니다. 꺼낸 주제는 스케쥴링이었습니다. 톰 카길의 90-90법칙을 인용했습니다. "처음 90%의 프로그램에 90%의 개발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남이있는 10%의 프로그램에 또 다시 90%의 시간이 필요하다"프로그래머는 프로그램을 90%작성한 시점에도 자신이 얼만큼 만들었는지 제대로 모른다는 말입니다. 좀 억지스럽지만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프로그래머는 모든 길에 대한 해답을 어느정도의 노하우와 어느정도의 감으로 판단하여 스케쥴링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척 논리적이지 못한 방법이죠. 관리자들은 개발자들이 시일을 못 지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개발자들은 틀림없이 시일을 넘깁니다. 관리자들은 마감일을 압박의 도구로 사용하고, 개발자들은 압박을 받을 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위 내용은 지금은 절판된 좀 옛날 책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아직도 안그라픽스에서 이 책이 나온 이유를 모르겠습니다)에 나온 이야기 입니다. 그 책에선 완전한 해답을 주지 않길래 궁금해서 이야기를 꺼내 본 것이죠.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제 테이블엔 한분도 오지 않으셨습니다-_-.................. ........................ .......... ............ .... 순간 드는 생각 '아, OST가 이럴수도 있구나..' .. 나갈 뻔 했습니다. 맘을 꾹 누르고 앞으로 가 제 토론 포스트잇을 "종료된 토론" 탭에 옮기고 다시 돌아와 옆에 테이블 토론에 참여 했죠. 어떻게 하면 즐겁게 개발할 수 있을까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이러이러하면 즐겁게 개발 할 수 있을 것 같다에 대한 얘기들을 꺼내셨습니다. 저는 "내가 정할 수 있는 개발 환경(언어, 플랫폼, 사용기술등) "을 꼽았습니다. 즐거움의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어 자리를 옮긴 곳에서는 "근무시간 줄이기"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는 자리에 참여 했습니다. 김창준님이 계시더군요 맙소사. 웹앱스콘에서 멀찌감치 뵈었던 분들도 좀 있었고요. 주당 16시간 일을 하시는 분의 얘기(그러고보니 애자일컨설팅에서 프로젝트에 이 기법을 도입했었습니다)도 들어보고, 실효성과 업무자의 심리적인 측면에 대한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다만 하루 4시간 업무 경험자 분의 이야기에서, 실효성의 측면에 약간 흐릿한 결론을 받았던 게 한가지 있었는데요 "하루 8시간 근무하고 1개월 개발해서 종료되는 프로젝트가, 하루 4시간 근무하고 1개월 개발해서 종료될 수 있나요?" 라는 질문에 "제가 했던 프로젝트는 데드라인이 없었습니다." 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 다만 공감가는 내용들도 많았습니다. 일을 그렇게 감질맛 나게 하면, 일을 안하는 시간에도 일을 어떻게 어떻게 해야지 하는 일 생각이 많이 난다는 얘기였습니다. 많은 공감이 갑니다. 이건 제가 컴퓨터를 하게 된 이유기도 합니다. 집에서 형이 컴퓨터 못하게 하고 자기만 할때, 언제 기회 생겨서 컴퓨터 하게 되면 어떻게 어떻게 해야지 하고 혼자 생각하다가, 하게 될때 총력을 다해 하게 되었던 초등학교 4학년때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약간 김빠지는 얘기도 들었는데, 4시간 일은 했다지만 회사에 8시간 있었다고 합니다 :P 낚였다랄까? ㅎ 저도 사실 짝프로그래밍을 할땐 60분 일하면 20분은 꼭 쉽니다. 너무 힘들어서요ㅎㅎ 6시간 일하면 2시간 논다는거군요. 아무튼, 그리하여 시간이 끝나고 헤처모인 후 또 OST가 시작 되기위해 주제를 받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미친척하고 또 들이댔습니다-_- no-smok에서 보았던 "내가 성장했다고 느낄 때" 라는 주제로 토론을 열었습니다. 다행히 아샬이라는 분이던가 하는 분이 좋은 주제라며 함께 와주셨습니다(너무 감사했어요 :) ). 한 분 께서 오시니 더 오시는건 좀 더 쉬웠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오셔서 자신의 성장담을 풀어주셨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insight*insight 였습니다. 다들 저보다 나이도 많으시고 솔직히 말해서 제 토론에 함께 해 주신 이분들은 제가 돈을 주고도 뵐 수 없는 멋진 분들이셔서 그분들의 말씀이 너무 감동인 순간들이었고 삶의 많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저는 사랑을 느낄때 성장 했다고 말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뭔가 항상 혼자 살아왔던 것처럼 뚱했던 그 사람과 협업을 하게 되었을때, 이 사람과 일을 하기 위해선 이사람을 먼저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그분은 남자였고, 저는 이성애자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선 좀 포괄적인 의미의 사랑을 말합니다). 무조건 잘 해줬고 뭐든지 대답 해 줬습니다. 여러 분들의 성장담을 생각나는대로 추려 봅니다. STEN의 권원일 님께서 오셔서 성장담을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어딘가 뻔한 얘기들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본인 인생의 진심과 진실을 담아 이야기를 꺼내어 공유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예술 활동이었고 성공적인 토론이었던 것 같습니다. 토론이 끝나고 모두가 모인 곳에서 앞에 서서 받았던 insight에 대한 공유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 해 주셔서 뿌듯 했습니다. 아래는 토론 정리 종이들 몇장 찍어 봤습니다. ![]() ![]() ![]() 이윽고 폐막에 이르렀습니다. 아쉬웠지만 뒷풀이는 참가 못하고 강흔태와 아이들 저녁을 사주기로 약속이 되어있어 노량진으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클로징세레모니중 일부 영상입니다. 함께 보시죠. 아 좋은 마무리네요 ![]() 그 중에 제 사진도 흐릿하게 잠깐 나와서 한컷 ㅎㅎ 즐거웠던 컨퍼런스였습니다. agile하게만 하면 모든게 다 될 줄 알았던 마음을 조금 더 넓혀준 시간들이었습니다. 고민하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자체로 소득이었습니다. 더 많은 고민거리가 생겼다는 것도 오히려 기쁨이었습니다. 몰랐던걸 알았음에 쪽팔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걸 이제 알고 있으니까요. 처음 멀찌감치나마 뵈었던 신병호님, 그리고 네분, 그리고 함께 참여해서 알파파를 공유해 주었던 많은 분들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헤헤
|
![]() 카테고리
이전블로그
포토로그
최근 등록된 덧글
이글루링크
|
|||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목 : 좀 늦은 후기 - "P-캠프"를 ..
제가 집에 PC가 없는 관계로 주말에 행사가 있는 경우에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후기를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번 주에는 회사의 업무에 빠져서 일을 하다 보니 정신이 없어서 글을 제 때에 올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P-CAMP: Process, Project, Product & People 이번 모임에서는 주로 류한석님의 세션을 많이 들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분이기도 하고, 특히나 "엔지니어를 위한 스피치"라는 주제는 제가 제 후배들에게도......more
제목 : krunitomul 64 post
all about krunitomul and top news...more
... 여는데 일반인작가 자격으로 홍양작가님과 작업 시작. 작업은 그냥.. 주말에 이분들 술자리 쫒아다니고 평소엔 사진 찍는거였음.-_-;;;7월 : 첫번째 p-camp에 혼자 구경감. ost에 발제했다가 한명도 안와서 쪽먹음.8월 : 인사동 덕원갤러리에서 기획전(1~7일). 루비공부할려고 루비호스팅 신청(지금까지.....). 프로그래머 한명 ... more
종종 들를께요~
YUZI//늦은 시간에 글을 썼더니 이상한 부분이 많아 오늘 아침에 몇가지 고쳤습니다. 말주변이 없어서 앞뒤없는 글인데 끈기있게 읽어주셨네요ㅎㅎ.좋은 행사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그리고 크로스오버를 이해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네. 제가 워낙 공개적으로 삽을 펐으니 기억이 며칠 가시는게 당연할지도요 ㅎㅎ 좋은 말씀, 그리고 지금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계속 성장하고 노력하면 또 뵐 날이 있겠죠.
아직 못 읽어본 피플웨어 책 구매 해 보렵니다. 블로그에서만 띄엄띄엄 보던 조엘온 소프트웨어도 책이 생겨 읽어보려고요 :)
xissy// 어떤분인지 알 것 같아요. 안경끼고, 미소가 밝으신 분 같던데.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다른 세션도 많이 듣고싶었는데, 여기와서 참석하지 못한 세션 얘기를 듣고 감동받고 갑니다.
여기와서 폴그레이엄 글을 찾게되서(이거 엄청 찾아댕겼습니다...ㅠㅠ) 또한번 감동받았습니다.^^!
담번에 기회되면 또 뵙자고요.~^^
폴 그레이엄 글은 저분이 하라는 대로 검색 하니까 나오던데요 ㅎㅎ
즐거웠습니다 :)
정인씨 // 그러게요 이것도 병입니다 새벽 두시반에 잤어요 --;
저도 이런곳이나 세미나에 종종 참여해야하는데,,,
미친듯이 놀러다니다 보니 힘드네요,,,
전 외국으로 피난 갑니다,,,
나중에 한국 돌아왔을때 꼭 큰사람 되있으세요~~~ㅎㅎ
언제 이런 동영상까지 찍으셨데요? ^^
그때의 신선한 감회가 새롭습니다.
상헌씨//그렇게 몸이 부서지게 놀지말고... 상헌씨, 우리 클라이밍하지말고 같이 영어학원이나 다닐래요?-_-;;;;;;;;; 한달하다 2주가까이 안하니 흐름이 끊기네...
이런건 프로그래머들끼리 모이는게 아니라 사장님들도 모셔서 좀 보시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백승우 님 // 모여서 같이 꿈 꾸는 것 자체로 즐거웠어요 :) 감사합니다.
저는 STEN 임준섭입니다. 정말 후기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