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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호] [프롤로그] 남아있는 오락실의 추억, 그리고 세이부축구


멀뚱멀뚱 브라운관만 쳐다본지 세시간째다.

주머니에 있는건 달랑 50원.... 고것만 꼼지락대며 남들 오락하는걸 지켜보고 있다.

'마지막 한판 할 수 있는거.. 좀더 아끼다가 이따가 해야지.'

하는 처연한 생각을 삼고 싱그러운 눈빛으로 스노우부르스 하는 어른들 뒤에서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보고있었다.

 

오가는, 청소하는 주인 아주머니랑 눈이 마주쳤다. 몇번...

세시간이 지나고 20분정도 더 지났을까.. 주인 아주머니가 나를 불렀다.

'아 계속 구경만 할거면 나가라고하는건가.. 옆에 오락실로 갈까..'

 

아주머니가 슬그머니 50원을 내밀며 말했다.

'한판 해라..'

'-_-..'

 

어찌되었던.. 기뻤다 -_-; 2판 할 수 있었으니.

근데 입이 심심했다.

아주머니가 50원 주셨으니 한판 오락할 수 있고 나가서 내50원으로 쭈쭈바 한개 사올 수 있었다.

나가서 딸기맛 쭈쭈바를 한개 사와서 입에물면서 다시 게임 구경에 열중하고 있었다.

한손엔 쭈쭈바.. 한손엔 50원짜리를 주머니속에서 꼼지락..

 

아주머니와 눈이 또 마주첬다.

이번엔 아주머니가 버럭 화를 냈다.

'너 누가! 내가준 50원으로 쭈쭈바 사먹으래!'

아주머니도 화를 낼만한것이, 어짜피 자신이 준 50원으로 게임을 하면 그 50원이 자기에게 돌아오므로 기회비용을 따져보았을때 손실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이놈이 나가서 쭈쭈바를 사왔으니, 손실 100%였던 셈이었다.

('이씨.. 아줌마꺼 50원 있는데.....')

하는 생각과 함께 난 울먹이면서 오락실을 뛰쳐나왔다.

물론, 난 그다음날도, 그다음날도 그 오락실을 반찬삼아 드나들었다.

뉴질랜드 스토리... 시노비.. 서커스.. 당구.. 더블드래곤... 수많은 게임들을 구경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한두판.. 정말 사력을 다해 열심히 즐겼다.

 

 

말이 길었다. 각설하고 ..누구든지.. 지금 어른이라면, 오락실에 관한 추억 몇가지쯤은 마음에 있을것이다.

인터넷도.. 컴퓨터도 없(다고 치)고.... 놀거리라곤 정말 별로 없었던 시절에, 오락실은 우리의 비밀스런 벗이었고, 생활의 일부였다.

 

그때.. 그리고 그 후에 계속된 오락실 생활속에, 역사적인 게임중에 아직도 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게임이 있으니.. 세이부컵축구 였던것이다!!

 

고전포멧인 2버튼으로 숏패스, 롱패스와 (응용적으로 토킥이나 로빙)슛까지 가능하고 반칙도 없으며 다이나믹한 오버헤드킥과 시져스킥을 자유자재로 구사 할 수 있고 게임의 백미인 모든걸 뒤집을 수 있는 다이너마이트 킥을 갖춘... 테클과 날아차기가 게임안에 공존하는 완벽한 액션 스포츠 게임이었으며, 4인 동시 플레이를 제공해서 친구들끼리 소리를 지르며 목이 쉬도록 게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 게임이었다.

 

8개의 개성있는 팀컬러와, 한국의 존재(주장이 김주성). 그리고 일본의 존재-_-(필승!)... 이모든 요소들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나를 빠지게 만들었다.

 

현재에도 오락실에 아직 남아있기도 한 세이부컵 축구..

그 전술, 전략, 키조작 등 모든것을 이곳에서 파해쳐보겠다.

 

기대!!

by songsl | 2004/10/08 22:21 | 불멸의게임세이부축구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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